
어릴 적 저녁 식사에 빨간 도미 한 마리가 식탁 중앙에 자리한 날에는 뭔가 특별한 날이었다. 우리 집의 경우 아버지가 특별 보너스를 받았다든지 직장에서 진급한 날을 의미했다. 간장과 미림으로 간하여 통째로 조린 도미가 그 모든 말을 대신해주었다. 아버지는 머리 부분을 특히 좋아하셨는데 눈알과 입, 아가미 부분을 안주 삼아 아와모리(泡盛·쌀로 만든 증류주)와 함께 시작하셨다. 그리고 배 근처 부드러운 부분으로 내려오고, 우리 형제들은 꼬리부터 시작해 몸통으로 올라가며 먹다 보면 뼈만 앙상해지고 접시 바닥이 보였다. 생선의 왕으로 불리며 봄 산란기가 되면 지방기가 많아지면서 살도 오르고 색도 더 붉어져 최고의 자태를 드러낸다. 에도시대 시 한 구절을 살펴보면 “남자라면 사무라이, 대들보는 편백나무, 생선이라면 도미”라고 했을 정도로 모든 생물에 ‘신분’이 있음을 말하고 있다. 요즘에 가장 비싼 생선은 복어, 참치다. 복어는 맹독 때문에 먹는 게 금지되고 참치는 과하게 기름진 탓에 쉽게 상했지만 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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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19,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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