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45년에 있었던 빌헬름 구스틀로프호 사고는 지금까지 있었던 해양사고 중에서 가장 큰 사고였다. 9000명이 넘게 죽었고 그중에 절반 이상이 아이들이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영화로 만들어진 1912년의 타이타닉호 사고에 대해서는 알지만, 그보다 희생자가 대여섯 배 많았던 그 사고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히틀러의 나라 독일에서 전쟁 중에 일어난 사고인 데다 독일인들 스스로가 그 기억을 억압했기 때문이다. 독일은 이웃 나라를 침략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죽인 가해자였다. 전쟁이 끝났을 때, 그들의 첫 번째 과제는 반성과 참회와 속죄였다. 그러다 보니 소련군의 어뢰에 맞아 배가 순식간에 침몰하면서 생긴 자신들의 비극적 사고를 입에 올릴 여유가 없었다. 교과서에서도, 역사서에서도, 이 사건은 금기였다. 가해자이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기억은 억압한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힘으로 누르면 당분간은 눌리지만, 그 힘이 느슨해지면 언젠가는 밖으로 나온다. 그것도 왜곡되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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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07,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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