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이 결혼을 한다고 했다. 어머니와 통화로 소식을 접한 나는 “야아, 잘됐네요”라고 답했다. 사실 좀 허둥지둥하는 투로 ‘야아’를 내질렀고 얼버무리듯 붙은 ‘잘됐네요’는 끝이 올라가 질문처럼 되어버렸으니 다시 한 번 그렇게 읽어주길 바란다. 장남의 결혼이라는 일대 행사가 부모님께 오직 희소식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삶의 고비마다 예상을 뛰어넘는 도량을 보여온 부모님은 이번에도 일말의 그늘 없이, 경사로운 어조로 소식을 전했다. 사실 문제는 늘 그들의 철없는 차남이었다. “아, 그럼 저 결혼식 날 슈트 입어야 하나요? 싫기도 싫지만 입을 게 없는데요.” 결국 시간이 있으니 걱정부터 하지 말자고 다독인 쪽은 어머니였다. 곧장 통화한 친구(체면치레에 식견이 있으며 빌리기 적당한 슈트를 보유한)도 마찬가지, 내게 걱정할 필요 없다고 일렀다. 다만 그 근거는 좀 달랐다. “네 슈트는 너희 사돈 쪽에서 맞춰줄걸?” 이해할 수 없는 논리였다. 그 뒤의 이야기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그만 좀 징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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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07,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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