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홀로 걸어가는 사람 ―최동호(1948∼ ) 과녁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조금 비껴가는 화살처럼 마음 한가운데를 맞추지 못하고 변두리를 지나가는 바람처럼 먼 곳을 향해 여린 씨를 날리는 작은 풀꽃의 바람 같은 마음이여 자갈이 날면 백 리를 간다지만 모래가 날리면 만 리를 간다고 그리움의 눈물 마음속으로 흘리며 느릿느릿 뒷등을 보이며 걸어가는 사람 우리 모두에게는 이름이 있다. 고심 끝에 우리의 이름을 지어주던 모든 마음은 같았을 것이다. 잘 자라거라. 행복하거라. 건강하거라. 모든 이름에는 이런 축복이 깃들어 있다. 김 아무개든, 이 아무개든 모든 이름의 시작은 같다. 그런데 세상은 이름에 차별을 부여한다. 널리 알려진 이름만 분명하게 부르고 바라본다. 안 유명한 많은 이름들도 처음에 깊은 희망과 기원 속에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자꾸 잊게 만든다. 널리 각인된 이름만 중요한 걸까. 세상사 이치는 어떤 대답을 할지 모르겠다. 적어도 시는 ‘아니’라고 말한다. 적어도 시는, 안 알려진 이름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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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23,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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