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목소리 ―신현림(1961∼) 물안개처럼 애틋한 기억이 소용돌이치네 한강다리에서 흐르는 물살을 볼 때처럼 막막한 실업자로 살 때 살기 어렵던 자매들도 나를 위한 기도글과 함께 일이만 원이라도 손에 쥐여주던 때 일이십만 원까지 생활비를 보태준 엄마의 기억이 놋그릇처럼 우네 내주신 전셋돈을 갚겠다 한 날 엄마 목소리는 뜨거운 메아리로 되돌아오네 “살기 힘들어도 그 돈을 내가 받을 수는 없는 거다” 엄마의 말들은 나를 쓰러지지 않게 받쳐준 지지대였네 인생은 잃기만 한 것이 아니라 사랑받았다는 추억이 몸이 어두운 때 불을 밝히고 물기 젖은 따스한 바람을 부르네 사람에게 언어가 처음으로 생겼던 때는 언제일까. 맨 처음 말은 정보 전달이 필요해서 생겨났을 것이다. 생겨난 이후로 말은 늘 인간과 함께해 왔다. 말의 뿌리는 사람이다. 언제고 말은 우리와 함께 살았고, 우리처럼 다양해졌고, 우리만큼 성장했다. 사실만 전달하던 말은 어느새 우리의 마음까지 전달하게 됐다. 사물만 지칭하던 말은 어느새 감정을 담
from 동아닷컴 : 동아일보 오피니언 뉴스 http://ift.tt/2HfAxwI
via
자세히 읽기
March 09, 2018 at 03:00A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