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하는 기업에서 나타나는 가장 비극적인 장면은 구심력이 사라지고 원심력만 남는 순간이다. 잘나가던 벤처기업 한 곳이 망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적이 있다. 회사 주식을 갖고 있던 직원들은 한때 하나같이 수십억, 수백억 원의 주식 부자였다.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주가가 폭락하자 깡통계좌만 찬 채 은행과 친척에게 수천만, 수억 원의 빚을 진 빚쟁이로 전락했다. 술자리에서 직원들은 일찌감치 회사를 등지고 주식을 팔아치워 한몫 챙겨 떠난 사람들을 부러워했다. 회사에 애정이 많고 성공을 확신했던 사람들일수록 더 손해를 본다는 자괴감에 빠졌다. 조직의 생존이라는 공동 목표에 힘을 모으는 구심력이 사라진 곳에는 각자도생(各自圖生)해야 한다는 원심력만 남았다. 재능이 뛰어난 인재일수록 회사를 먼저 떠났다. 결국 회사는 위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무대 뒤로 사라지고 말았다. 2000년대 중반 외국 자본에 매각된 한 대기업도 그랬다. 당시 최고경영자(CEO)인 A 씨는 회사 회생을 위해 주주와 노조를 설득하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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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19,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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