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마다 설 즈음 사람들이 많이 찾던 옅은 주홍색 장정의 얇은 책이 있다. 올해라면 ‘무술년 대한민력’이다. 그게 책이냐 할지 모르지만 엄연히 국제표준도서번호(ISBN)가 부여된 단행본이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운전면허학과시험문제집’과 함께 숨은 베스트셀러였지만 지금은 판매가 신통치 않다. 대한민력은 책력(冊曆), 즉 음력 기준으로 한 해의 육십갑자 월일과 절기 등을 정리한 달력의 일종이다. 책력은 음양오행과 풍수 방위에 따른 간단한 길흉 지침도 담고 있어 점치는 책 역할도 했다. ‘토정비결’과 함께 갖추는 이가 많았다. 국권을 빼앗긴 뒤 1911년부터는 일제 당국이 일본의 축일(祝日)과 농사 절기 등을 추가한 ‘조선민력’을 펴냈다. 조선의 마지막 달력은 1910년 ‘융희 4년 명시력(明時曆)’이다. 달력을 통제하는 이가 시간과 삶을 지배한다는 것을 ‘달력과 권력’(이정모, 부키)이라는 책제목이 말해준다. 거슬러 올라가면 사마천의 ‘사기’에 ‘역서(曆書)’가 있고 반고의 ‘한서’에는 ‘율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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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26,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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