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문화계를 뒤흔드는 미투 고백 속에서 계속 눈에 띄는 단어가 있다. ‘선생님’이다.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에게 당한 성폭력을 털어놓으며 피해자들은 한결같이 상대를 향해 ‘선생님’이란 존칭을 붙였다. “선생님께선 전혀 변함이 없으셨다”거나 “선생님은 네가 뭔데 판단하느냐고 분노하셨다”라는 식으로 회고한다. 폭로된 내용은 선생님이란 단어와는 어떤 식으로도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데 위기에 몰린 이 전 감독이 기자회견 리허설까지 하며 은폐를 모의한 새로운 사실이 폭로될 때도 ‘선생님’이라는 단어는 어김없이 등장했다. “도저히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일들이었습니다. 선생님은… 괴물이었습니다.” 거장에서 괴물이 된 그 순간까지도, 어찌 됐든 그는 ‘선생님’이었다. 역설적으로 이 시점에 계속 등장하는 ‘선생님’이란 단어는 폐쇄된 문화계 내부에 그간 얼마나 많은 부조리가 있어왔을지를 짐작하게 해주는 단서가 된다. 여전히 ‘선생님’이라 불리는 그에게 맞서기 위해 피해자들은 얼마나 큰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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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23,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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