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이야기 구절 ―정지용(1902∼1950) 집 떠나가 배운 노래를 집 찾아오는 밤 논둑 길에서 불렀노라. 나가서도 고달프고 돌아와서도 고달팠노라. 열네 살부터 나가서 고달팠노라. 나가서 얻어온 이야기를 닭이 울도록, 아버지께 이르노니- 기름불은 깜빡이며 듣고, 어머니는 눈에 눈물이 고이신 대로 듣고 이치대던 어린 누이 안긴 대로 잠들며 듣고 웃방 문설주에는 그 사람이 서서 듣고, 큰 독 안에 실린 슬픈 물같이 속살대는 이 시골 밤은 찾아온 동네사람들처럼 돌아서서 듣고 학교마다 졸업식이 많이 열리는 때다. 졸업식들이 끝나면 입학식의 시기가 찾아올 것이다. 졸업과 입학 사이에 놓인 사람들은 들뜨고, 약간 불안하고, 뭘 해야 할지 몰라 한다. 이들에게 2월과 3월 사이는 좀 특별하다. 굳이 표현하자면 달력 어딘가에 ‘2월 하고도 2분의 1’이라는 달이 있는 느낌이다. 얼마 전, 강연을 가서 바로 이 ‘2월 하고도 2분의 1’의 학생들을 만난 적이 있다. 강당에 모인 학생들 모두는 곧 고향을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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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23,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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