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은 과거와 현재, 미래와 관련하여 우리의 무의식이 그려내는 일종의 은밀한 그림이다. 이순신 장군은 그것에 민감하게 반응한 사람이었다. ‘난중일기’를 보면 이곳저곳에 꿈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는 꿈을 꿀 때마다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알아보려고 했다. 1597년 10월 14일자 일기에도 꿈에 관한 언급이 있다. “꿈을 꿨다. 말을 타고 언덕 위를 가다가 말이 발을 헛디뎌 냇물 속으로 떨어졌지만 거꾸러지지는 않았다. 막내아들 면(])이 나를 안고 부축했다. 그 장면에서 나는 잠이 깨었는데, 무슨 징조인지 알지 못했다.” 말에서 떨어지고 막내아들의 부축을 받다니, 상서롭지 않은 꿈인 건 분명했다. 그날 저녁이었다. 천안에서 보낸 편지가 도착했다. 그는 겉봉에 쓰인 통곡(慟哭)이라는 글씨만 보고도 막내아들이 죽었음을 직감했다. 그는 아들이 자신을 부축하던 꿈을 떠올리며, 더 이상 이 세상에 없는 아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내가 죽고 네가 사는 것이 이치인데, 네가 죽고 내가 살았으니 이런 어긋난 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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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28,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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