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과 행동이 어긋나는 모순, 이것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타자의 철학자’라 불리는 에마뉘엘 레비나스조차도 예외가 아니니까. 그가 누구인가. “나는 생각한다. 따라서 존재한다”라는 철학자 데카르트의 말을 공박하며 그 말 속에 들어 있는 자기중심적인 속성이 결국에는 타자에 대한 폭력으로 이어진다고 설파한 철학자다. ‘생각하는 나’의 자리에 타자를 먼저 생각하는 ‘윤리적인 나’를 놓아야 한다고 부르짖은 철학자다. 나보다 타자가 먼저라니. 가난하고 아프고 소외받은 약자들이 먼저라니. 그들에 대한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니. 이 얼마나 아름다운 생각인가. 많은 사람들이 그의 철학에 환호하는 것은 그가 제시한 윤리가 인간의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성향에 대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다. 그런데 그의 철학에 모순의 그림자를 드리운 하나의 사건이 있었다. 1982년 9월 28일, 그는 프랑스 라디오방송에 나와 이런 질문을 받았다. “당신은 ‘타자’의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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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21,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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