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겨울 미국 뉴욕의 맹추위에 시달리다가 문득 꽃 생각이 났다. 향긋한 꽃 한 송이라도 화병에 꽂아 봄을 재촉하고 싶었다. 맨해튼 미드타운 동쪽 한 꽃집에 들렀다. 슈퍼마켓 한쪽 외벽에 간이 천막을 치고 화분과 꽃을 진열하고 파는, 반은 노점인 그런 가게였다. “한국분이세요?” 화분 뒤에 잔뜩 웅크리고 앉아 있던 중년 여성이 우리말로 말을 걸어왔다. 재미동포인 그는 이것저것 꽃을 권했다. 덤으로 꽃 한 송이를 챙겨줄 테니 퇴근길에 들러 달라고 했다. 24시간을 문을 여니 언제든 와도 된다며 푸근한 엄마 미소를 지었다. 뉴욕은 잠들지 않는 도시라는데, 설마 한밤에 꽃을 사는 이가 있을까. 그는 “천막을 치고 꽃을 팔기 때문에 화분을 다 치울 수가 없다. 누군가는 밤새 꽃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향긋한 꽃 냄새와 그의 환한 미소 뒤로 이민 1세대의 눈물과 진한 땀 냄새가 훅 밀려와 가슴이 먹먹했다. 아프리카보다 못살던 가난한 나라 한국에서 온 이민자. 영어도 서툴고 뒤를 봐주는 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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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26,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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