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남편과 호주 여행을 다녀왔다. 방문했던 도시들도 모두 매력적이었고, 만난 사람들도 하나같이 여유와 유머가 흘러 넘쳤다. 좋았던 것들을 나열하자면 끝도 없지만, 이번 여행이 가장 좋았던 이유를 딱 하나만 꼽으라 한다면 ‘인터넷 프리(Internet Free)’라 하겠다. 무료 인터넷이 아니라 인터넷 없는 환경이다. 전에는 출국할 때마다 인터넷을 준비했다. 통신사 상품, 유심 등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이 가능한 환경을 구현하기에 급급했다. 그래서 도착 이튿날 남편이 처음 “이번엔 유심 사지 말아볼까?”라고 물어왔을 때 나는 사실 적잖이 당황했다. 아니 그럼 여행정보 검색 애플리케이션은? 지도 앱은? 처음엔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버텨보다가 정 필요하면 사지 뭐,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마음으로 나는 ‘인터넷 없이 버티기 놀이’에 동참했다. 귀국하는 날까지 우리는 유심을 사지 않았다. 지도 앱 대신에 종이 지도를 펼쳐 들었다. 여행정보 앱 대신 서로의 감에 기반을 둔 조언에 충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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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21,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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