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 아래 시인 ―최명길(1940-2014) 광야에 선 나무 한 그루 그 아래 앉은 사람 그는 시인이다. 나무는 광야의 농부 그 사람은 광야의 시인 가지 뻗어 하늘의 소리를 받들고 뿌리 내려 땅의 소리를 알아채는 나무 그런 나무 아래서 우주를 듣는 그런 사람 그 또한 시인이다. 나무 아래 앉기만 해도 그 사람은 시인이다. 시를 안 써도 시인이다. 연일 미세먼지 속에서 숨을 쉬려니 내 폐가 걱정이고, 남의 폐가 걱정이다. 뿌연 공기 마시는 어린아이들을 보면 미안함과 죄책감까지 몰려든다. 비닐봉지 덜 쓰고 텀블러를 들고 다닌다 해도, 지구가 나빠지는 것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우리는 여전히 더 나은 세계를 희망하며 노력하지만, 때로는 맥이 탁 풀릴 때가 있다. 어려운 싸움이 지속될 때 우리는 이 세계 말고 좀 다른 세계에 가 있고 싶다. 포기할 수는 없으니까 잠시 쉬었다 오고 싶다. 흐린 현실과 달리 맑은 곳은 대체 어디 있을까. 시 속에는 있다. 여기 최명길 시인의 시는 얼마나 깨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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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19,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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