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빌리는 것과 빌려주는 것, 빌린 책을 돌려주는 것을 세 가지 어리석은 일, 삼치(三癡)라 했다. 이 가운데 책 빌려주는 것과 돌려주는 것을 이치(二癡)라 했으며, 여기에 빌려준 책을 아까워하고 그 책을 찾는 것을 더하여 사치(四癡)라고도 했다. 책이 귀하던 시절엔 빌려 읽고 돌려 보며 베껴 쓰는 일이 흔했다. 조선 시대 필사본의 다수가 그렇게 만들어졌다. 1603년 8월 허균은 정구(鄭逑)에게 이런 편지를 써 보냈다. “책 돌려받기는 더딘 법이라 하지만 더디다 해도 한두 해지요. 빌려간 지 10년이니 이제 돌려주시지요.” 영국 작가 찰스 램(1775∼1834)이 책 빌려간 이들을 꼬집는다. “무서운 약탈자, 책을 빌려가는 족속들. 장서를 훼손시키고 서가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자들.” ‘안씨가훈(顔氏家訓)’이 책 빌린 사람의 예의를 말한다. “빌린 책은 아껴서 잘 간수하고 훼손된 곳은 수선하여 온전하게 만들라.” 빌린 책이 역사를 뒤흔드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경방이 외사촌동생 홍수전(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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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15,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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