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름 카메라를 쓴 지 3년 정도 됐다. 물론 여느 30대처럼 어린 시절에도 부모님의 필름 카메라를 쓴 적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걸로 뭘 찍었더라’라고 자문하면 기억은 뿌옇게 흐려질 뿐이다. 3년 전 필름 카메라를 구매하고 촬영하던 감흥은 마냥 생경했으니 후자를 ‘시작’이라 눙쳐도 될 듯싶다. 그때부터 명기(名器)로 회자되는 카메라 열댓 개를 사고팔았다. 필름을 총 120통 정도 현상했고 냉장고에는 필름을 보관하는 칸을 따로 마련했으며, 계절과 날씨를 따지지 않고 늘 카메라와 여분의 필름을 챙겼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사람들 앞에서 카메라를 꺼내는 것은 점점 꺼리게 됐다. 필름 카메라는 으레 편견을 부르는 물건이었으니까. “요즘 젊은 사람들은 턴테이블도 없으면서 레코드숍을 헤집고 다니고, 마진 높은 세컨드핸드숍(새 상품이 아닌, 사용했던 옷이나 상품을 판매하는 가게)에서 산 코트를 부모님께 물려받은 것처럼 걸치고 다닌다면서요?” 하지만 대꾸가 어렵기는 호들갑도 마찬가지였다. “저도 늘 필름 카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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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31,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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