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에 선물 받을 땐 내 것이 아닌 것 같다가, 12월이 되면 그 무엇보다 애틋해지는 게 있다. 바로 ‘내 나이’다. 한 살 나이를 먹은 지 스무 날이 지났다. 다들 잘 적응하고 있는지. 나는 서른이 되었다. 동갑내기 여자친구들의 카톡방에선 오늘도 곡소리가 났다. “회사에서 누가 나이를 물어봐서 서른이라 했는데 손에 땀이 나더라”, “나도 서른이라고 놀림 당함… 당황…” 같은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좋지 않다. 나이로 후려치기 당하는 데 익숙한 여성들은 자주 원인 모를 수치심에 시달린다. 동생들은 묻는다. 서른이 되니까 기분이 어떠냐고. 그 질문을 좀 더 날것으로 번역한다면 이거다. ‘세상의 후려치기에 너 역시 비켜갈 순 없을 텐데. 어떻게 견디는지?’ 나는 이렇게 견뎠다. 22세. 그때 나는 세상에서 제일 늙은 기분으로 살았다. 삼수를 했고, 모두가 나를 언니, 누나라고 불렀다. 그 상황에서 나를 구한 건 학번제 동아리였다. 나이가 달라도 학번이 같으면 똑같이 대하는 그곳에서 나는 드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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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4, 2018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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