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 새로우면서도 보편성을 잃지 않는 영특한 에픽하이가 새 앨범을 냈습니다. 처음에는 진부한 실연 이야기를 ‘우리 한때 자석 같았던 건, 한쪽만 등을 돌리면 멀어진다는 거였네’ ‘가진 게 없던 내가, 네가 준 상처 때문에 슬픈 사랑의 주인공이 되어본다’ 같은 비유로 깔끔하게 풀었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부분에서 갑자기 숨이 턱 막혔습니다. ‘네가 남겨준 상처 덕분에, 줄 것이 없었던 나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다.’ ‘나도 그랬었고, 아직도 그러고 있고, 내가 상담하는 사람들 또한 그러고 있지. 그 악순환의 고리는 정말 질겨서 잘 끊어지지 않지.’ 상처는 커다란 힘을 가졌습니다. 그 힘이 나에게로 향할 때에는 나를 지옥에 빠뜨릴 수 있지만, 상대방에게로 향할 때에는 상대방에게 그만큼의 상처를 주고 상대방을 같은 지옥으로 끌어들일 수 있습니다. 상처를 받은 사람은 그 책임을 전적으로 상대방에게 떠넘기지만, 그 책임의 상당 부분은 상대방의 것이 아닌 경우가 더 많습니다. 우리가 현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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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02,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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