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에 문이 있듯이 책에도 문이 있다. 그 문을 열고 들어가야 그 안에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책에는 표지가 문이다. 출판사가 그 문에 공을 들이는 것은 독자들을 유인하기 위해서다. 그렇다, 책 속으로 유인하기 위해서다. 이것을 잘 보여주는 표지가 있다. 잎이 무성한 한 그루의 나무가 있다. 몸통도 초록색이고 잎도 초록색이다. 잘 익은 사과 하나가 떨어지고 있다. 나무처럼 초록색인 셔츠에 사과처럼 빨간색인 멜빵 반바지를 입은 아이가 그 사과를 받으려 손을 내밀고 있다. 나뭇잎과 가지의 형상으로 보아 사과는 저절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무가 아이에게 살포시 던져주는 것만 같다. 나무의 몸통에는 흰 글씨로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고 쓰여 있다. 미국 작가 셸 실버스타인이 1964년에 펴내고 지금까지도 자주 읽히는 동화의 표지다. 표지에 끌려 안으로 들어가면 소년에 대한 나무의 사랑과 희생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옛날에 한 그루의 나무가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소년을 사랑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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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27,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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