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비 ―오봉옥(1961∼ ) 연탄장수 울 아비 국화빵 한 무더기 가슴에 품고 행여 식을까봐 월산동 까치고개 숨차게 넘었나니 어린 자식 생각나 걷고 뛰고 넘었나니 오늘은 내가 삼십 년 전 울 아비 되어 햄버거 하나 달랑 들고도 마음부터 급하구나 허이 그 녀석 잠이 안 들었는지. 우리 시대의 사랑이란 함께 있어주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해서 돈을 벌어 오는 것이다. 이런 사연은 수많은 아빠, 엄마, 청년, 그리고 아직 청년도 못 된 청소년들에게도 해당된다. 돈을 벌고 있으며 벌어야 하는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면서 하루하루를 버틴다. 그중 한 사람의 이야기가 바로 이 시 속에 들어 있다. 어느 겨울밤, 한 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 집에 있는 아이가 잠자리에 들었을 만한 늦은 시간이다. 아버지는 돌아오는 내내 아이 생각을 했을 것이다. 사랑하면 생각하게 되는 법이니까. 그 녀석은 하루 종일 잘 지냈을까. 잠들었을까. 출출할까. 나를 기다리지는 않았을까. 생각 끝에 아버지는 아이가 좋아하
from 동아닷컴 : 동아일보 오피니언 뉴스 http://ift.tt/2j5b2nw
via
자세히 읽기
December 15, 2017 at 03:00A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