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 날씨처럼 회사 분위기는 안온했다. 정원수로 심은 나무에 달린 탱글탱글한 오렌지. 하마터면 손님 처지를 잊고 선악과를 딴 이브처럼 관목 울타리를 뛰어넘어 손을 뻗을 뻔했다. 직원들은 아이처럼 미소가 환했고, 본관 건물을 떠받치는 백설 공주의 일곱 난쟁이 모양 기둥은 절로 미소가 나오게 했다. 회사 역사를 담은 박물관에서는 창업주가 만든 미키마우스의 탄생 과정을 볼 수 있었다. 몇 해 전 찾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북부 버뱅크의 영화사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였다. 반면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남서쪽으로 불과 수 km 떨어진 한 스튜디오는 다른 풍경이었다. 무미건조한 사각형 건물이 줄지어 선 스튜디오는 생산성을 극대화하려는 제조업 공장 같았다. 하지만 디즈니 스튜디오에서는 느낄 수 없는 긴장감이 있었다. 직원들의 날 선 눈빛에서는 치열함이 느껴졌다. 디즈니 스튜디오가 아이들의 놀이터라면, 이곳은 어른들의 일터 같았다. 20세기폭스 스튜디오였다. 극과 극의 회사 분위기처럼 이들이 생산한 콘텐츠도 서로 반
from 동아닷컴 : 동아일보 오피니언 뉴스 http://ift.tt/2BU7Beu
via
자세히 읽기
December 22, 2017 at 03:00A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