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추운 날에 꼭 필요한 것 중의 하나는 따뜻한 손이죠.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점심을 먹으러 거리로 나섰는데, 찬바람에 어깨가 저절로 움츠러들었습니다. 아내도 추운지 제 곁에 꼭 붙습니다. 아내의 손을 잡아 제 주머니 안에 넣습니다. 아내의 손은 겨울이면 늘 차갑죠. 아내가 “당신 손은 늘 따뜻해, 아직도 청춘인가 봐”라고 합니다. 저는 “아직도 철이 안 들어서 그래”라고 대답하지만 기분은 급상승합니다. 아내와 마주 앉아 뜨끈한 순댓국을 후루룩 함께 나눕니다. 맛있게 먹는 아내를 바라보니 손도, 입도, 배도, 마음도 따뜻해집니다. 문득 ‘내가 어느새 꽤 잘살고 있는 어른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50세 이후의 삶은 내리막길이 아니라 바깥으로 뻗어나가는 길입니다. 소수의, 나이를 잘 못 먹는 사람들은 외골수의 ‘꼰대’가 되지만 대부분의 성숙한 어른은 나이가 들수록 더 친사회적이고 이타적인 인간이 됩니다. 고립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사회적 지평을 확장시키죠.)
from 동아닷컴 : 동아일보 오피니언 뉴스 http://ift.tt/2kxLU9t
via
자세히 읽기
December 16, 2017 at 03:00A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