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 ―정두리(1947∼ ) 우리는 누구입니까. 빈 언덕의 자운영꽃 혼자 힘으로 일어설 수 없는 반짝이는 조약돌 이름을 얻지 못한 구석진 마을의 투명한 시냇물 일제히 흰 띠를 두르고 다가오는 첫눈입니다 (…) 우리는 어떤 노래입니까. 이노리나무 정수리에 낭낭 걸린 노래 한 소절 아름다운 세상을 눈물 나게 하는 눈물 나는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그대와 나는 두고두고 사랑해야 합니다. 그것이 내가 네게로 이르는 길 네가 깨끗한 얼굴로 내게로 되돌아오는 길 그대와 나는 내리내리 사랑하는 일만 남겨두어야 합니다. 연말만 되면 조금 착해지고 싶다. 성스럽지는 못해도 차마 나쁜 사람은 되지 말아야지. 남의 기억 속에 나쁜 내가 없기를, 나의 기억 속에 나쁜 일이 지워지기를 바라는 때가 바로 요맘때이다. 잘못을 용서하고 털어내 가면서 2017년과 작별하고 싶은 것이다. 12월이니까 모처럼 착하고 깨끗해져 보자. 기왕이면 너그럽고 사랑스러워 보자. 그래서 오늘은 흰 눈처럼 깨끗한 시, 겨울바람처럼 맑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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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22,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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