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누구 생일입니까?” 동그란 눈을 끔뻑이며 후배가 물었다. “밥이 팥밥이길래요. 생일엔 원래 팥밥이잖아요.” 순간 멍해졌다. 고정관념이 깨질 때마다 느끼는 기분이다. 바닥이 꺼지는 듯 아득해지는 기분. “생일엔 흰 쌀밥에 미역국 먹지 않아?” “에이, 팥밥에 미역국이죠.” 답이 있을 것 같지 않은 문제라 혼자 곰곰이 생각해 봤다. 내 머릿속 생일상은 고봉으로 담은 하얀 쌀밥에, 소고기가 풍족한 미역국인데 팥밥이라니. 하긴, 다들 생일날 미역국에 어떤 밥을 지어 먹는지 내가 알 도리는 없었다. 고정관념 없는 사람이 되기 위해 신경 쓰고 살지만 이렇듯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벽을 느낄 때가 더 많다. ‘팥밥’처럼 내 안의 고정관념이 깨져 가는 경험은 언제나 경쾌하고 좋다. 눈치채지 못했던 편협한 시각을 털어낼 때의 개운함은 스트레칭과 비슷하다. 대상의 경중을 벗어나 그 이미지가 고착화되는 것을 나는 유난히 싫어한다. 고정관념을 멀리하려는 성격은 가족 분위기의 영향을 받은 듯하다. 부모님은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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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27,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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