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9년 10월 10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1동 농림수산부(현 농림축산식품부)에 단발머리의 한 서양 여성이 도착했다. 세계 무역계에서 영향력이 가장 크다는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칼라 힐스였다. ‘칼날’ ‘독종’이란 별명이 붙을 만큼 강경파로 유명한 인사였다. 휑뎅그렁한 1층 로비에서 힐스 대표를 맞이한 이는 농림부 국제협력과 사무관 1명뿐이었다. 쇠고기 시장 개방 압력을 가하는 미국에 대한 무언의 항의였다. 농림부 장관과 마주 앉은 힐스 대표는 “쿼터 제한을 철폐해 쇠고기 수입을 자유화하라”고 요구했다. 장관은 “쇠고기 수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사표라도 내겠다”며 결기를 다졌다. 그만큼 정부 의지는 강했다. 힐스 대표는 물러서지 않았다. “성급한 개방 요구는 자제해 달라”고 간청한 노태우 대통령의 면전에 대고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재계 총수가 총출동한 대미 통상사절단이 미국 워싱턴에서 보잉 항공기를 구매하는 ‘계약 세리머니’를 벌였지만 “어차피 항공기는 미국 아니
from 동아닷컴 : 동아일보 오피니언 뉴스 http://ift.tt/2hNv0Cw
via
자세히 읽기
November 24, 2017 at 03:00A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