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파르타엔 ‘스파르타’가 없었다. 지난달 말 찾아간 그리스. 펠로폰네소스 반도 깊숙이 자리한 스파르타는 지방 소도시에 불과했다. 이른 저녁이었지만 불 꺼진 거리는 한산했고, 손바닥만 한 도심에만 주말을 즐기러 나온 젊은이들이 눈에 띄었다. 어디를 봐도 고대 그리스에서 아테네와 패권을 다퉜던 도시국가의 영광, 영화 ‘300’이 웅변한 전사(戰士) 나라의 자취는 느껴지지 않았다. 다음 날 오전에 찾은 고대 유적지도 마찬가지였다. 오죽하면 사학자들이 왔다가 ‘여기가 과거 스파르타 맞아?’라고 실망한다는 곳이 됐을까. 고대 스파르타는 아이들도 병영생활로 키우고 살인까지 요구하는 성인식을 거칠 정도로 지나치게 무(武)를 숭상했다. 일체의 기록이나 문화를 사치로 여겨 별로 남길 것이 없었다는 설명을 들었지만, 허전하긴 매일반. 유적지 앞에 세워진 ‘300’의 주인공 레오니다스 왕의 동상조차 다소 뜬금없어 보일 정도였다. 동상 기단부에는 그리스어로 이렇게 쓰여 있었다. ‘몰론 라베(Molon Labe)’.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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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13,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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