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마오카 소하치(山岡莊八)의 대하소설 대망(大望)에서 빈번하게 등장하는 것이 할복(割腹)이다. 의복을 갖춰 입고 앉은 패장(敗將)이 작은 칼로 배를 갈라 창자를 꺼내면 옆에 선 무사(가이샤쿠진·介錯人)가 큰 칼로 목을 쳐 주는 식이다. 할복은 자살의 가장 극한 방식이다. 할복은 1867년 메이지(明治) 유신 때 법으로 금지됐지만 1976년 ‘록히드 스캔들’ 수사 때엔 후세 다케시(布施健) 일본 검찰총장이 할복을 입에 올리기도 했다. 정치권의 반발을 “무죄 판결이 나오면 배를 가르겠다”는 말로 눌렀다. ▷1975년 4월 11일 서울대 농대 4학년생 김상진이 할복했다. 연단에서 양심선언을 낭독하던 그는 “지하에선 내 영혼에 눈이 뜨여 만족스러운 웃음 속에 여러분의 진격을 지켜보리라”는 마지막 부분은 읽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그의 죽음은 학생들의 저항 의지에 불을 붙였고 박정희 유신체제 붕괴로 이어졌다. 김상진의 표현처럼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지만 민주화 과정의 희생은 너무나 컸다.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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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22,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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