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제 오후 2시 반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 사옥. 사무실 책상 앞에 앉아 일하다가 부르릉 떨림을 느꼈다. 안마의자의 약한 진동과 흡사했다. 곧바로 강한 진동으로 휴대전화에 긴급 재난문자가 도착했다.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난 것이다. 포항의 지진은 270km 떨어진 서울에 도달해 6시간 만에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로까지 숨가쁘게 이어졌다. 그러자 나의 기억도 빛의 속도로 25년 전인 1992년으로 이동했다. 1992학년도 후기 대입학력고사를 하루 앞둔 1992년 1월 21일. 갑자기 바로 다음 날 예정이었던 시험이 연기됐다. 서울신학대에서 보관하던 학력고사 문제지가 유출된 게 이날 동아일보 1면 특종보도로 알려진 것이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었다. 전기에 떨어진 슬픔을 가까스로 다스려 준비한 시험이 도둑맞은 문제지 때문에 미뤄지다니…. 황당하고 짜증이 났다. 그러나 지금 와 생각해보면 그로부터의 ‘추가 수험생활 20일’을 통해 작지만 중요한 삶의 가르침들을 배운 것 같다. 인생은 계획대로만
from 동아닷컴 : 동아일보 오피니언 뉴스 http://ift.tt/2AKdarN
via
자세히 읽기
November 17, 2017 at 03:00A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