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0년 9월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교장관은 이틀간 북한 방문을 마치고 떠나는 비행기에 오르자마자 “내 평생 가장 끔찍했던 경험”이라며 치를 떨었다. 한소 수교를 앞두고 김일성 주석에게 소련의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방북한 그는 김일성을 만나지도 못한 채 김영남 외교부장에게서 소련의 배신에 대한 격렬한 비난과 함께 북한도 핵개발을 하겠다는 협박 성명만 듣고 돌아와야 했다. 치욕스러운 방북에 따른 불쾌감 때문이었을까. 얼마 뒤 셰바르드나제는 한소 수교를 앞당기자는 한국 측 제안을 곧바로 수락한 뒤 공동발표회장에서 펜을 꺼내 준비된 발표문에 명시된 정식 수교일에 줄을 긋고 3개월 앞당긴 날짜를 적어 넣었다. 그러면서 수행원들이 다 들을 만한 목소리로 “이것으로 북한 친구들도 정신을 차리겠지”라고 중얼거렸다. “황제 칙사 박대한 ×배짱” 사회주의 종주국 소련과의 관계를 이렇게 끝낸 김일성이지만 2년 뒤 똑같은 목적으로 방문한 첸치천 중국 외교부장에겐 훨씬 누그러진 태도를 보였다. 전례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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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24,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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