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과 한 알이 떨어졌다. 지구는 부서질 정도로 아팠다.” 이상(李箱)이 쓴 두 줄짜리 시 ‘최후’의 첫 행입니다.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과 함께 등장한 근대과학의 충격을 묘사했다는 평을 받습니다. 하지만 그런 문명사적 맥락 없이도 이 한 구절은 대단합니다. 무엇보다도 물질적 자연에 대한 시인의 감수성이 신선한 충격을 줍니다. 광물로 가득하다는 지구가 감각과 감정의 생명체로 살아 있는 듯합니다. 지구 자연이 이렇게 감성이 풍부하다면 인간에 대한 배려와 연민도 가질 법합니다. 하지만 자연은 인간에 대해 대체로 무심(無心)한 것 같습니다. 과학적 자연사에 따르면 지구는 인류가 탄생하기 훨씬 전부터 지진과 화산 폭발로 에너지를 분출해 왔습니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한 이래 지난 수백만 년 동안 사람들에게 그것은 ‘무심한 자연재해’였습니다. 하지만 무심한 자연재해가 인류에겐 변화와 변혁의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지진의 역사에서 ‘1755년 리스본 대지진’은 빠지지 않고 거론되어 왔습니다. 2011년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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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25,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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