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꽤 오래전 일이다. 연초 인사발령을 받아 당시 정부과천청사에 있던 한 경제부처 취재를 담당하게 됐다. 새 출입처를 맡을 때마다 늘 그랬듯 부임 인사차 부처 장관실을 찾았다. “장관님은 외출 중”이라는 비서의 말에 “그럼 명함이라도 놓고 가겠다”며 장관 집무실에 들어갔다. 책상 위엔 이력서가 몇 장 놓여 있었다. ‘○○공사’ ‘△△△진흥원’ 같은 흘림체 글씨가 연필로 쓰여 있었다. “여기 함부로 들어오시면 안 돼요!”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비서는 소리를 지르며 헐레벌떡 들어와 기자를 내쫓았다. 제대로 된 후속 취재는 못 했지만 ‘공기업 가려면 장관 책상에 이력서 올릴 정도의 ‘빽’은 있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오랫동안 했다. 2010년 이맘때 ‘똥돼지 신드롬’이라는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유행어가 등장했다.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 특혜 채용 논란이 번진 이후 부정한 방법으로 취업한 유력자 자녀를 똥돼지로 부른다는 인사 담당자들만의 암호가 세간에 오르내렸다. 힘과 위세에 눌려 어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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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06,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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