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의 눈 모양은 옆으로 생겼는데도 한자인 ‘눈 목(目)’ 자는 왜 세워 썼으며, 글 또한 알파벳과 달리 한자는 왜 아래로 내리썼을까? 우리는 여기서 서양의 가로 문화와 동양의 세로 문화의 차이를 엿보게 된다. 그 대표적인 보기가 ‘플래카드(placard)’와 ‘현수막(懸垂幕)’이다. 글을 가로로 쓰는 서양에서는 자연히 옆으로 펼치는 플래카드를 만들었을 것이고, 한자를 세로로 써온 동양(중국)에서는 글자 뜻 그대로 매달아 아래로 내려뜨리는 현수막을 만들었을 것이다. 한자어에는 ‘가로 횡(橫)’이 든 말에 부정적인 의미가 많다. ‘남의 물건을 제멋대로 가로채거나 불법으로 가짐’을 횡령(橫領)이라 하고, ‘뜻밖의 재앙으로 죽음’을 횡사(橫死)라 하며, ‘아무 거리낌 없이 제멋대로 행동함’을 횡행(橫行)이라 한다. 신분제가 엄격했던 사회에서는 질서를 위해 수평적인 횡적 관계보다 수직적인 상하 관계, 곧 종적인 관계를 중시했다. 그래서 ‘횡(橫)’은 기존의 질서를 부정하고 체제를 어지럽게 한다는 의미를 갖
from 동아닷컴 : 동아일보 오피니언 뉴스 http://ift.tt/2zn8fPZ
via
자세히 읽기
November 07, 2017 at 03:00A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