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신(魯迅) ―김광균(1914∼1993) 시를 믿고 어떻게 살아가나 서른 먹은 사내가 하나 잠을 못 잔다. 먼 기적 소리 처마를 스쳐가고 잠들은 아내와 어린 것의 베개맡에 밤눈이 내려 쌓이나 보다. 무수한 손에 뺨을 얻어맞으며 항시 곤두박질해온 생활의 노래 지나는 돌팔매에도 이제는 피곤하다. 먹고 산다는 것. 너는 언제까지 나를 쫓아오느냐. 노신이여 이런 밤이면 그대가 생각난다. 온 세계가 눈물에 젖어 있는 밤 상해 호마로 어느 뒷골목에서 쓸쓸히 앉아 지키던 등불 등불이 나에게 속삭어린다. 여기 하나의 상심한 사람이 있다. 여기 하나의 굳세게 살아온 인생이 있다. 이 시는 1947년에 발표되었다. 무려 70년 전의 작품이다. 그런데 오늘날의 입장에서도 시의 상황은 전혀 구식이 아니다. 심지어 낯설지도 않다. 지금, 30대의 남성이자 가장은 ‘생계유지’ 때문에 걱정이 많다. 고민이 어찌나 많은지 잠조차 이룰 수가 없다. 눈앞에는 아내와 어린 자식이 세상모르고 잠들어 있다. 어떻게든 책임져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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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01,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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