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생처음 한복을 입어 보았다. 어릴 적 산골에서 우리 집이 서당을 했고, 거기서 할아버지께 한문을 배웠지만 한복 입어볼 기회도 없이 자랐다. 많은 집이 그랬듯 어른들이 갑자기 돌아가시고 집안이 기울며 그랬다. 막상 한복을 입고 출근을 하려니 용기가 필요했다. 우리의 전통 옷임에도 불구하고 한복을 입고 출근하는 것은 마치 독립운동하러 가는 듯한 용기가 필요하다. 지하철에서 한복을 입은 사람은 나 하나였으며, 학교에 도착해서도 학생이나 동료들의 시선이 자연스럽지는 않았다. 추석을 맞으며 왜 나는 갑자기 한복을 입고 싶어졌던 것일까. 명절마다 우리의 전통이라는 게 처연하게 사라진 풍경을 느끼던 차, 더 늦기 전에 한복을 입어 보고 싶었다. 그 수많은 민속놀이와 세시풍속의 실종 혹은 와해가 오늘날 우리 사회의 공동체성 와해와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고 나는 믿기 때문이었다. 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는 480여 개의 민속놀이와 300여 개의 세시풍속이 채록되어 있다. 대부분 지금은 전승되지 않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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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14,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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