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미국에서 찾아온 지인과 추탕에 막걸리로 10일 저녁을 했다. 북한이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맞아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사거리 1만 km 이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실험을 하는지에 온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하루를 무사히 마감하던 참이었다. 북한 문제를 오래 추적해 온 그가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와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비슷한 점이 많다”고 말했을 때에야 바로 그날이 황 전 비서의 기일임을 기억해 냈다. 생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제65주년 당 창건 기념일 열병식 주석단에 아들 김정은을 데리고 나와 처음 국제사회에 선보였던 2010년 10월 10일 오전, 황 전 비서는 북한 민주화라는 일생의 꿈을 못다 푼 채 안가의 욕탕 속에 앉아 조용히 숨을 거뒀다. 막걸리를 더 시켜 고인의 7주기를 기리는 몇 순배를 더 했다. 취재원에 대한 무관심을 마음으로 사죄하면서. ‘주체사상의 대가’라는 역사적 평가를 받고 있지만 기자의 기억 속 그는 선생 그 자체였다.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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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16,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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