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와의 만남에 그녀는 수줍어 고개 숙였고, 그의 소심함에 그녀는 떠나가 버렸다.’ 왕자웨이(王家衛) 감독의 영화 ‘화양연화(花樣年華·2000년)’는 1960년대 홍콩에서 배우자의 불륜 때문에 만나게 된 남녀의 엇갈린 인연을 그린다. 화양연화는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뜻한다. 두 주인공이 함께한 순간이 그들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시기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영화의 첫 장면에 등장하는 자막처럼 이들의 만남은 아쉬움만 남긴 채 끝이 난다. 화양연화는 홍콩의 화려했던 과거를 의미하기도 한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홍콩은 1997년 7월 1일 중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당시 나라 안팎에서 홍콩의 미래에 대한 불안한 시선이 쏟아졌다. ‘아시아의 진주’로 불리던 홍콩의 옛 모습을 그리워한 감독의 향수가 영화 속 홍콩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타난 건 아닐까. 지난달 19일 새로 단장한 모습을 공개한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는 이곳의 화양연화를 떠올리게 했다. 1967년 태어난 세운상가는 한국 최초의 주상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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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23,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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