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부에서 ― 이시영(1949∼ ) 중학교 일학년 때였다. 차부(車部)에서였다. 책상 위의 잉크병을 엎질러 머 리를 짧게 올려친 젊은 매표원한테 거친 큰소리 로 야단을 맞고 있었는데 누가 곰 같은 큰손으로 다가와 가만히 어깨를 짚 었다. 아버지였다. 예전에는 많은 관계가 지금보다 따뜻했다. ‘따뜻’이라기보다 믿음이라고 해야겠다. 누가 가르쳐서 배운 것이 아니었다. 그냥 알고 있었다. 사람이라면, 지켜야 할 것과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고 대다수의 마음이 생각했다. 선배와 후배는 덜 경쟁했고, 선생님과 제자는 더 가까웠으며, 상관과 부하는 더 인간적이었다. 선생님과 제자, 동료와 동료, 사람과 사람 등은 함께하기 좋은 이름들이었다. 이 모든 관계의 따뜻함이 줄어들고 있다. 그런데 사람과 사람 사이가 전부 빡빡해진대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관계가 하나 있다. 바로 가족의 관계다. 세상이 자꾸 차가워지니까, 상대적으로 가족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세상에 내 편이 없어질수록 적은 내 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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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27,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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