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대 초반의 남성은 웬만해선 입을 열지 않았다. 포마드를 바른 머리에 다부진 인상의 그를 줄기차게 따라다니며 이런저런 질문을 했지만 원하는 대답을 듣기는 어려웠다. 무표정한 얼굴로 침묵 또는 “다음에…”로 일관하며 한국 취재진을 피하던 그의 파안대소를 본 것은 며칠이 지난 뒤였다. 경기장에 있던 대한유도회 관계자들에게 먼저 다가간 그는 친한 선배와 동료를 대하듯 자연스럽게 행동했다.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기자가 다가가자 이전의 얼굴로 돌아온 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유도회 임원에게 “잘 아시는 사이냐”고 물었을 때 돌아온 대답은 이랬다. “잘 알다마다요. 국제대회에서 항상 봅니다. 가족 얘기에 농담도 하고…. 우리가 장비 등 여러모로 지원을 하고 있으니까요. 그뿐이 아닙니다. 용돈으로 쓰라고 몇백 달러씩 돈도 건네는걸요. 이번에도 줬어요.” 북한 선수단을 처음 취재했던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겪었던 일이다. ‘표정 관리의 대가’라는 생각과 함께 2003년 8월 TV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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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01,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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