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행스럽게도, 여섯 살 아들은 읽고 쓰는 걸 좋아한다. 그래봤자 초콜릿과 도널드 덕이 최상위 포식자긴 하다. 어쨌든 아빠한테 “왜 매일 휴대전화만 보느냐”며 타박도 한다. 그런 아이가 아끼는 동화 가운데 ‘오목 볼록 별 이야기’란 게 있다. 미야케 야스코란 일본 작가가 쓴 이 그림책은 국내에 10년 전 출간됐다. 멀고 먼 우주, 땅콩처럼 생긴 별에 오목 나라와 볼록 나라가 있다. 두 국민은 딱 하나 손 모양이 다르다. 이름처럼 볼록 쪽은 동그라니 볼록하고, 오목네는 넓적하니 오목하다. 그게 그리 못마땅했는지 언제나 서로 헐뜯으며 업신여긴다. 최근 독일에 다녀오며 묘하게 이 책이 자주 떠올랐다. 1517년 10월 31일 ‘95개 논제’를 발표한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역사 현장을 찾는 출장이었다. 로마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로 나뉘는 역사적 순간의 흔적을 더듬으며, 불경스럽게도 ‘손만 다른’ 별나라 사람들이 눈앞을 맴돌았다. 특히 보름스에서. 실은 주입식 교육의 폐해인지 종교개혁 하면 먼저 선악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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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24,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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