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이 깊었습니다. 연인들의 사랑도 깊어갑니다. 사랑의 의미는 지금 막 사랑에 빠져 황홀해진 연인들에게나, 가을바람처럼 시나브로 스며들어 열병을 앓게 하고는 홀연히 떠나버린 사랑을 추억하는 연인들에게나 모두 소중합니다. 사랑을 이어 가야 하고, 다시 또 사랑해야 하니까요. 연인 사이의 사랑이 특별한 것은, 서로 ‘사랑하기’ 이전에 ‘사랑에 빠지기’라는 단계를 거치기 때문입니다. 모두 사랑이지만 사랑하기와 사랑에 빠지기는 전혀 다르죠. 서양 사람들은 사랑에 빠지는 건 ‘벼락에 한 방 맞은’ 것처럼 온다고 표현합니다. 남녀 간의 뜨거운 사랑은 사랑에 빠진 상태에 있는 겁니다. 사랑에 빠진 연인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배타적이 됩니다. 서로에게만 아낌없이 주는 사이가 되며, 단둘이 우주로까지 방랑의 길을 떠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빅토르 위고의 말처럼 ‘우주를 단 하나의 인간으로 환원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둘 사이의 이런 관계는 자신들의 의지에만 달려 있는 게 아니며 오래 지속되지도 않습니다. 쇼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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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28,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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