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가피하게 유목민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자신이 태어났고 조상들이 영원한 안식을 취하는 고향 땅을 향한 그리움이 그것이다. 정지용 시인의 시구처럼 ‘넓은 벌 동쪽 끝으로/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도, 유별나게 ‘파아란 하늘빛’도 그리움의 대상이다. 그런데 유목민에게 고향이 상처일 때가 있다. 중국계 미국 작가 하진의 경우가 그러하다. 그는 스물아홉 살이던 1985년에 미국 유학을 떠난 후로 환갑이 넘은 지금까지 고향에 돌아가지 못했다. 시발점은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건이었다. 당시, 미국 유학 중이던 그는 중국 군대가 평화로운 시위를 하는 젊은이들을 학살하는 것을 보고 ‘그러한 나라를 위해서는 더 이상 봉사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미국에서 살기 위한 방편으로 글쓰기를 택했다. 무모한 시도였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그는 문화대혁명, 홍위병, 공산당, 전쟁과 관련된 어두운 근대사를 집단이 아니라 개인의 시각에서 형상화한 빼어난 소설들을 쓰기 시작했다. 체호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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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7,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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