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찰(簡札) ― 이근배(1940∼ ) 먹 냄새 마르지 않는 간찰 한쪽 쓰고 싶다 자획이 틀어지고 글귀마저 어둑해도 속뜻은 뿌리로 뻗어 물소리에 귀를 여는. 책갈피에 좀 먹히다 어느 밝은 눈에 띄어 허튼 붓장난이라 콧바람을 쐴지라도 목숨의 불티같은 것 한자라도 적고 싶다. 이 고풍스러운 작품은 이근배 시인의 것이다. 이 시인은 1960년대에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비롯해 총 다섯 번 신춘문예에 당선된 바 있다. 한 번 당선되기도 어려운데 다섯 번이라니, 그가 세운 최다 기록은 깨지기 어려울 것이다. 그 외에도 이근배 시인의 비상함에 대한 일화는 퍽 많다. 읽은 작품을 외워 버리는 기억력, 전통 문화에 대한 애정, 한학에 대한 지식 등 박학을 자랑하는 지식인이나 문인들 사이에서도 이근배 시인은 독보적인 존재다. 이 시인만큼 추사를 사랑하는 시인을 찾기 어렵고, 이 시인만큼 전통 문인의 유풍에 밝은 시인을 찾기도 어렵다. 그리고 앞으로 점점 더 찾기 어려울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전통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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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8,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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