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 시절 그의 문예사조론 교양과목을 수강했다. 당시 ‘연세대 스타 교수’였던 마광수 국문과 교수의 수업이 얼마나 대단한가 보자는 당돌한 심산이었다. 야한 여자가 좋다고? 사라는 즐겁다고? 그런데 놀랐다. 수백 명이 가득 찬 강의실에서 그는 얇은 버지니아 슬림 담배를 피우며 강의를 했다. 거의 항상 앞자리에 앉았던 나는 담배를 들고 있던 그의 가늘고 긴 손가락을 기억한다. 그 손가락이 담배 연기의 선(線)마저 미학적으로 그려내는 것 같았다. 마 교수는 “수업은 교수와 학생이 함께 만드는 것”이라면서 “원하는 학생은 강의실 뒤편에 앉아 담배를 피우라”고 했다. 학생들은 “와우” 하며 환호했다. 그러나 강의하는 스승을 강단에 두고 정작 뒤에서 흡연하는 학생은 거의 없었다. 이 수업의 백미는 ‘에로틱 판타지’였다. 그는 학기말에 시험을 치르지 않고 대신 과제를 냈다. “나를 흥분시키는 에로틱 판타지 소설을 써서 내라”는 것이었다. 참으로 황당했다. 그러나 학점을 잘 받기 위해서는 최대한 ‘야하게’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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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7,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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