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젠가 엔지니어링 회사의 관계자와 이야기하다가 함께 울컥한 적이 있다. 사연인즉, 본인의 회사가 그 나름대로 복잡한 설계를 전문으로 한다고 자부하는데도 불구하고 설계를 맡기는 한국의 발주기업들이 핵심적인 부분에 대해 자기 회사를 믿지 못하고 자꾸 글로벌 회사의 설계를 라이선스 해오라고 요구한다는 하소연이었다. 처음 듣는 이야기도 아니지만, 척박한 환경에서 부가가치가 낮은 일에 내몰리는 우리 엔지니어들의 처지가 그저 안타까웠다. 현장에서 시행착오를 각오하고 도전해볼 만한 기회 자체를 가질 수 없으니 얼마나 억울할까. 그런데 그 며칠 뒤 우연히 반대쪽 입장에 있는 발주기업의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서는 생각이 바뀌었다. 오히려 발주기업 측의 항변에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이야기인즉슨, 몇 차례 설계를 맡겼는데 이전 프로젝트에서 범했던 실수가 다음번 유사 프로젝트에서 동일하게 반복되더라는 것이다. 결국 시행착오를 기억하지 않는 조직인데 어떻게 믿고 핵심 설계를 맡기겠느냐는 반론이었다. 그렇다면 그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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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15,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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