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데미풀 ― 문효치(1943∼ ) 하늘이 외로운 날엔 풀도 눈을 뜬다 외로움에 몸서리치고 있는 하늘의 손을 잡고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만 보아도 하늘은 눈물을 그치며 웃음 짓는다 외로움보다 독한 병은 없어도 외로움보다 다스리기 쉬운 병도 없다 사랑의 눈으로 보고 있는 풀은 풀이 아니다 땅의 눈이다 모데미풀은 한국 토종 식물이다. 야생에서 자라지만 많이, 혹은 흔히 발견되지 않는다. 그것은 지리산이나 태백산처럼 높고 춥고 외진 곳에서 가끔 발견된다. 이름도 지리산 모데미 마을에서 처음 발견되었다고 해서 모데미풀이라 붙여졌다. 이렇게 식물 모데미풀을 알고 나면 시 ‘모데미풀’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시에서의 ‘모데미풀’이란 외로움의 다른 이름이다. 시인은 높고 외진 곳에만 머무는 모데미풀이 얼마나 고독한지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모데미풀보다 더 외로운 것이 나타났다. 시인이 바라본 하늘은 조각구름 하나 없이 외로움의 색깔로 깊었던가 보다. 시인은 넓고 넓은 데 하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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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2,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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