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 아이를 둔 한 부모가 “제발 아이들 학교는 가게 해주세요. 도와주세요”라며 무릎을 꿇었다. 그러자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주민 대표들도 이에 질세라 무릎을 꿇었다. “우리도 좀 도와주세요. 가양2동 좀 살려주세요.” 그렇게 특수학교 설립 2차 주민공청회는 파행됐다. 나는 강서구 30년 토박이로서, 아동 권리를 옹호하는 사람으로서 이날 현장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함께 자리에 있었다. 강당 이곳저곳에서 드잡이와 고함이 오가는데 스피커에서는 존 레넌의 ‘이매진’이 흘러나왔다. 평화와 인류애를 노래하는 존 레넌의 목소리와는 달리 공청회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무릎 꿇은 부모의 사진이 실린 기사를 언론은 쏟아 냈고, 시민들은 분노했다. 지역 주민은 파렴치로 몰려 온갖 욕을 들어야 했다. 가난과 장애를 영구임대 아파트로 구별하고 도심으로부터 분리한 정책의 실패가 지난 20년간 상처로 쌓인 조그만 동네다. 장애를 가진 주민의 수가 서울 평균의 4배 가까이나 되고, 500m 거리에 장애 시설도 8곳이나 있는데
from 동아닷컴 : 동아일보 오피니언 뉴스 http://ift.tt/2fxsz6y
via
자세히 읽기
September 20, 2017 at 03:00A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