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뒤면 드디어 꽤 오랜 시간 준비해 온 유학길에 오른다. 최소 1년이라는 시간을 남의 나라에서 공부하고, 먹고, 살림을 살 걱정에 몇 번을 싸고 풀었는지 모를 짐은 계속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러다간 나보다 내 물건을 비행기 태우는 게 더 비싸겠다 싶어, 그동안의 준비 과정에서 벽에 부딪힐 때마다 꺼내 보곤 했던 ‘그분들’의 일기장을 다시 펼쳤다. ‘영국 유학 필수품’, ‘이민 가방 효율적으로 싸기’, ‘잘 가져온 물건 Best 10’. 역시, 그곳엔 내게 필요한 모든 정보들이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쓰여 있었다. 개인의 이야기지만 타인도 궁금해할 이야기를, 아무나 볼 수 있도록 ‘전체 관람가’로 살뜰히 쓰고 있는 이 일기의 주인은 바로 ‘블로거’다. 간혹 온라인에 글을 쓰다 보면 ‘일기는 네 일기장에 적으라’는 말을 듣는다. 뭐 이런 쓸데없고 사적인 이야기를 만천하가 보는 공간에 적느냐며, 마치 내가 인터넷이라는 소중한 지면을 낭비하고 있는 양 핀잔을 준다. 나의 일상 이야기나 단상들이 타인에겐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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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13,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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