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 주 동안 머물렀던 집의 욕실은 보통의 아파트나 맨션과 엇비슷한 구조여서 창문이 없는 데다 좁은 편이었다. 집주인은 욕실에 곰팡이가 필까 봐 매일 밤 청소하고 선풍기를 틀어 실내를 말리고 세탁물, 그중에서도 수건에서 퀴퀴한 냄새가 나지 않게 신경을 쓴다. 한 상점에 갔다가 가격도 괜찮고 품질도 좋아 보이는 수건이 눈에 띄기에 몇 장 사서 선물했다. 그 집 부부가 주고받는 말을 대충 들으니 우리나라의 송월타월쯤 되는 모양이었다. 아침이면 그 부부가 수건을 베란다에 널기 전에 먼저 탁탁 터는, 생활의 튼튼한 소리를 잠결에 들을 때가 있었다. 다시 집으로 돌아왔더니 지난봄부터 집을 허물고 원룸을 짓기 시작한 앞집에는 아직 가림막이 처져 있고 우리 집 바로 뒷집은 이사를 갔다고 한다. 골목의 오래 살던 이웃들이 떠나고 그 자리엔 거의 모두 원룸이 들어서는 중이다. 만약 뒷집도 공사를 한다면 우리 집 옥상마저 가려질지 모른다. 집을 옮길 형편도 못 되고 마음도 없는 모친은 우리 집이 빨래 말리기가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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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19,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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