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세상에서 제일 강한 것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답을 맞히면 상을 준다는 말에 중1 소년은 자신 있게 답을 써냈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은 정의(正義)다. 사람이 의롭게만 살면 두려울 것이 없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답변에 의기양양했으나 실망스럽게도 2등에 그쳤다. 1등은 ‘사랑’이라 답한 3학년생 차지였다. 분했다. 왜 정의보다 사랑인가? 공자 말씀 같은 정답을 납득할 수 없었다. 상품으로 받은 성경책에 적힌 2등을 지우고 1등으로 고쳤다. 그 굽힐 수 없던 확신에 변화가 생긴 것은 한참 뒤였다. 가난하고 몸 약한 자신이 공부를 계속할 수 있도록 아무 대가 바라지 않고 도와준 사람들 덕분에 얻은 깨침이었다. ‘예수는 정의가 아닌 사랑을 베풀기 위해 오셨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데 8년이 걸렸다’고 회고하는 그는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다. 이 97세 철학자는 최근 정의의 본질에 관해 이런 글을 썼다. 수학과 달리 사회과학은 하나의 물음에 다양한 해답이 나올 수밖에 없고 정의 역시 그렇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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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19,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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