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씨로 찍는 쉼표 ― 이은규(1978∼ ) 먼 이야기 어느 왕에게 세 명의 아들이 있었지 왕은 그들에게 꽃씨를 나눠주며 가장 잘 간직한 사람에게 왕위를 물려준다 했지 간직이라는 말에 방점을 첫째 아들은 바람 한 줄기 없는 금고 속에 꼭꼭 숨겨두었고 둘째 아들은 꽃씨를 팔아 더 귀한 꽃씨를 샀다 셋째 아들은 꽃씨에 오래 귀를 대고 있다 심고 가꿨다는 이야기 지금 꽃씨는 어디 있느냐는 물음에 저 허공 속에 있다고 답했다는 셋째 왕자 바람이 간직하고 있다는 말 꿈에 사막을 걷다 쉼표 모양으로 끝이 살짝 삐친 꽃씨를 심었다 시 창작은 직업이 못 된다. 시를 써서는 생계를 유지할 만큼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시인은 시가 돈이 안 된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게다가 거의 대부분의 시인이 경제관념과 거리가 멀다. 시인이 어떤 사람인지를 생각해보면, 이들이 돈과 가깝지 않은 이유를 알 수 있다. 시인은 꿈을 꾸는 사람이다. 최첨단 도시에서 악몽을 꾸는 시인도 있고, 미풍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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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1, 2017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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